직지심경 프로젝트 소식 #6 - 특별판 - 저작권과 불법복제, 그리고 사회공학 1999, 장미꽃 필 무렵. -*- 나는 새빨간 아마릴리스를 보았노라. "나는 새빨간 아마릴리스를 보았노라." '나는 새빨간 아마릴리스를 보았노라.' - 보르헤스의 <불법복제 스피릿>을 추념하며 지은 시. 이 판은 프로젝트의 핵심 쟁점인 불법복제와 저작권 등등 한많은 사연을 다루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입니다. 그렇잖아도 쓸 것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올 것이 제때 나온 것 같습니다. 논란의 제공자인 홍인기님, 까리용님, 조성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직지심경 프로젝트에 관한 소개는 'lt 직지' 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INDEX 1. WANTED (0:09) 2. IF I HAVE... (0:16) 3.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52) 4. POSITION (1:06) -*- 교정인력을 모집합니다. 내 마음의 SF를 스캔하여 철자오류를 교정하고 새롭게 편집하여 한장의 CDROM에 담는다. 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정인력을 5/18일까지 모집합니다. 2차 모집에 현재 11명이 자원하였습니다. 악독한 스토킹으로부터 참여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리스트를 싣지 않습니다. :) 이 소식을 끝으로 교정인력 모집 공고는 마감됩니다. 지금 이 글을 나우누리와 유니텔에 포워딩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천리안과 하이텔 아이디 밖에 없습니다. http://kali.semtlenet.co.kr/sf/jikji luke@semtlenet.co.kr, cyana@chollian.net, Luke@hitel.net, ICQ: 5635301 -*- 아이디어회관의 책들은 여전히 구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금성출판사 책을 구했습니다. 현재 아이디어회관의 책들중 구하지 못한 서적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 화성의 존 카아트 * 걷는 식물 트리피드 s 별을 쫒는 사람들 해저정찰대 s 안드로메다 성운 해저의 고대제국 저주받은 도시 우주물체 X 투명인간 지문의 비밀 악마박사 화성호는 어디에 s 마의 별 칼리스토(다른 제목임) 최현준님이 이중 두권을 갖고 계십니다. 제 불찰로 그 책들을 지나칠뻔 했습니다. 교정이 끝난 책은 현재 5권입니다. 수고하신 송세현님과 김영선님, 장강명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김영선님께 보내드린 파일이 깨져있었음에도 제게 알리지 않고 책 한권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타이핑 하시는 탁월한 무대포정신을 보여 타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저는 한동안 얼이 빠진 채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제 실수 때문에 죄송합니다. 그러고나서야 감동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송세현님은 현재 4권째 교정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장강명님은 게임방에서 청춘을 불태웠습니다. 노동력이 풍부한 한국의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정작업은 틀니와 상관없습니다. 썰렁한 유머로 메모 보내지 마십시오. 교정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의 성비를 보니 51:49 였습니다. 앞선 사실로부터 제가 남자와 여자에게 공히 매력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30권 스캔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2차교정도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차교정작업 배팅은 5/19까지 끝납니다. 일정이 필요하시다면, 6월 7일까지라고 밝혀두겠습니다. 여전히 교정인력이 부족합니다. 천리안 멋진 신세계 동호회에서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선전을 중단합니다. 멋진 신세계 회원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멋진 신세계에서 더이상 광고를 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저는 어제 하루만에 여섯분을 컨택하여 참가의사를 접수했습니다. 그것으로 멋신에서의 광고 중단으로 인한 인력공동현상을 상쇄키로 했습니다. :) 김상훈님께서 프로젝트의 명칭이 저작권 시비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직장심경'으로 고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쩐지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군요. 저는 고경x님이 제안한 '딕디심경'이 마음에 듭니다. 제 노트북 키보드의 w자가 고장나서 '직'자가 안 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하게 '딕'자로 표기했는데, 프로젝트의 핵심이 교정작업이므로 '딕디심경'을 훗날 '직지심경'으로 옳게 부르게 되는 그날까지(교정이 끝나는 날까지) '딕디딤경 프로젝트'로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지요. 흠. '오탈자 보완계획'은 어떨까요? 최신소식은 이게 전부입니다. 소식이 간단한가요? 뉴스가 없는 조용한 지구를 상상해 보십시오. 지금보다 나은 곳일지도 모릅니다. 예. 그렇죠. 당연히 인류는 망했습니다. -*- 천리안의 SF동호회 '멋진신세계'에서 착한 동호인을 대상으로 불법을 조장하는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선전을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지 못하게 할 것을 운영진을 상대로 촉구하는 홍인기님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아울러 박상준님이 운영하는 SF영화연구회도 불법이라는 내용을 함께 올리는 바람에 박상준님은 벙글벙글 좋아하고 있습니다. 박상준님은 자신이 니힐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고 밝히기 까지 했습니다. 올해는 꽃이 피려나 보군요. 논평: 어 잡담하다보니... 논평은 없습니다.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천리안의 멋진 신세계 회원이신 까리용님께서 SF컨벤션과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관계에 관한 비리의혹을 제기하셨습니다. 이점은 오늘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저는 바쁜데다가 <불법>이 합법 앞에서 떵떵거린다는 얘기를 들을 우려가 있기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소 둔하지만 제 입장을 공식적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직지심경 프로젝트 CD를 만들어 판매수익금을 컨벤션 행사를 지원하겠다는 부분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SF컨벤션과 직지심경 프로젝트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비록 제가 SF컨벤션의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직지심경 프로젝트와는 무관합니다. 1차적으로 저는 SF컨벤션으로부터 직지심경 프로젝트를 분리하기 위해 일손이 부족한 SF컨벤션협회의 간사직을 거절했습니다. 그점은 아마 저번 소식에서도 밝혔을 줄로 압니다. SF컨벤션 협회는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수익금을 받겠다는 언질을 제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그러나 하늘나라에 사는 어떤 천사가 SF 컨벤션 개최에 써달라며 무기명으로 SF컨벤션 협회 통장에 돈을 슬며시 입금하는 일이 생길 수는 있겠지요). 소식지 어디에도 SF컨벤션협회가 직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또한 SF컨벤션협회의 지원도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제가 그 기쁜 소식을 왜 안적겠습니까? :) 예를 들어, 김지인님의 스캐너를 빌려와 협회 사무실에 비치했을 때 스캔을 하지 못했습니다. SF컨벤션 협회 사무실의 컴퓨터는 컨벤션 관련 업무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오히려 직지가 컨벤션으로부터 일할 사람 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듣는 처지입니다. SF컨벤션보다 직지가 잘나가기 때문입니다. :P 또한, 직지심경 프로젝트 CD를 판매를 목적으로 선전하지 않았습니다 - 현재까지는. CD를 무료로 배포할 수도 있고, 어쩌면 프로젝트를 폐지하고 참가자들에게만 CD를 나눠줄 수도 있고, 압력이 거칠어지면 아예 CD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기일지도 모릅니다. 아아. 진정하십시오. 차차 설명하겠습니다. 컨벤션협회측의 입장을 들었으니, 컨벤션에서 CD 판매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성금 모금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파기되어 안 받겠다면 안주고 벌지못할 CD를 굳이 만들 이유가 없지요. CD 만드는 계획은 유보하고, 심심할 때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줄 알았죠? CD보다는 이미 3년이상이나 운영해온 KSFA의 폐소가 CD에 앞서 거론되야 할 것입니다. KSFA 사이트를 알게 모르게 선전하기도 했지요. 하여튼 SF 해적 사이트가 3년내내 팔팔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곳에 올라온 불법/음란 SF소설 편수만 해도 800편입니다. 직지심경 프로젝트 CD가 복원하는 서적은 많아봐야 60편입니다. KSFA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여러사람들의 칭찬과 평을 듣고 우쭐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아마추어 장르 텍스트 아카이브 사이트로서 한국 최대의 규모입니다. 지금의 이야기는 불법성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불법임은 이미 누누이 강조했을테니까요. 계속하겠습니다. 홍인기님은 '동호회에서의 불법방조와 운영진의 책임'이라는 섹시한 알고리즘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지금 제가 얘기하는 바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그점을 미처 생각지 못해 옆구리가 쑤셨습니다. 그렇다면 까리용님은 왜 직지심경 프로젝트와 SF컨벤션 사이에 모종의 협약이 있었다고 생각했을까요? 제가 SF컨벤션을 입안한 사람이고 SF컨벤션 게시판에 공공연이 직지심경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를 올렸고 심지어, 직지심경 프로젝트로의 링크가 SF컨벤션 홈페이지에 있는데다가 직지심경 소식지에서 SF도서전을 선전하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직한님에게 직지심경 프로젝트용 게시판을 만들어 빌려달라고 부탁했지, 링크해 달라고 말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직한님 역시 선의에서 링크를 하신 것이지 SF컨벤션과 직지심경 프로젝트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직지 소식지에서 SF도서전을 선전한 것은, 제가 SF컨벤션에서 동호회를 상대로한 'SF컨벤션 홍보' 역할 및, 'SF 도서전 무료배포 무가지 제작 자료수집', 'SF 도서전 자료수집' 등의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야기입니다. 해적질 특강: 3년간의 해적 불법 사이트 운영 노하우로 얻은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KSFA 사이트는 하루에 110명 가량의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외국인들도 심심치않게 들어오지요. 간혹 한글로 쓰여지거나 한글로 번역된 소설을 읽고 싶다는 편지가 오면 저는 한글 셀프 스터디 사이트를 가르쳐 주고 '한글은 무척 쉽다'고 (어울리지 않게) 친절하게 말해주지요. 그중에 저작권에 민감한 출판 에이전시가 없었다는 것은, 무언가 얍삽한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제 사이트는 전세계 100여개의 서칭 엔진 및 디렉토리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심심할때 얼떨결에 등록하게 된 몇몇 비지니스 디렉토리 서비스에서 뒤져 보십시오. 찾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한국 SF 시장이 그들에게 대단한 관심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에 저는 플레이보이지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수백장 불법으로 구해 홈페이지를 꾸며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WoW! (Women of the World!) 라는 사이트였지요. 이 사이트는 운영한지 얼마 안되어 플레이보이지로부터 젠틀한 경고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제였지요. 저는 그즉시 사이트를 폐쇄했는데, 그 사이트는 전세계에 선전을 고작 단 두군데만 했었습니다. KSFA는 괜찮은데 왜 직지심경은 안되는가? KSFA는 무료고 직지심경은 돈벌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푼도 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비를 투자할 계획이지요. 그돈으로 본전을 건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컨벤션에 이런 쓰잘데없는 짓에 사용하는 것보다 기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라고 말한다면, 천사가 무통장입금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보면, 컨벤션(합법)과 관련해 직지심경 프로젝트(불법)가 몇몇 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합법-합법은 봐줄만한데 합법-불법은 구도가 불편하니까 불법은 제거하자는 것입니다. 나쁘진 않은데 합법-불법 커넥션이 생긴 적은 없었어요. 까리용님은 또한 SF라는 조그만 파이의 나머지 부분을 갉아먹다가 남은 파이( 한국 SF 출판시장)마저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셨습니다. 누누이 강조했다시피 출판사 말아먹자고 직지심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근거도 있지요. 현재 직지심경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은 무려 42명이나 됩니다. 그들은 평소 기회가 없어서 해볼 수 없는 '나쁜짓'이라서 매력을 느낀 것인가. 천만에. 직지심경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대부분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로 전과가 없는 깨끗한 사람들만을 골라서 뽑았습니다. 초범은 잡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상식이니까요. 농담입니다. 그들이 게시판에 <직지심경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광고성 글이 올라와도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법률과 저작권에 대한 무지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 게다가 저는 소식을 통해 줄곳 이것이 불법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실은 한국전체가 무법지대이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참가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소 난삽했는데 그래서 그분들이 이해하고 있는 취지와 의의를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계속 난잡하게 멀티미디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요새는 논지를 분명히 하고 문장을 콩나물 다듬듯이 손질할 시간이 제게 없답니다. 빨리 끝내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직장일이나 계속할까 합니다. 몇몇 국내 출판사를 통해 향후 출판될 SF 중에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대상이 되는 책들이 고작 네권밖에 안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언제 출판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그 책들은 물론, 한국에서 SF를 출판하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된 출판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그간의 노력에 술한잔 기울이고 깨끗이 직지심경 프로젝트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한국 SF 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초판 발행본이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대략 2-3000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조그만 카운티의 SF 독자수 정도지요. 2-3000부를 뛰어넘을 수 있냐고요? 흠. 물론 우리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해 애를 많이 낳으면 가능합니다.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상황은 이러합니다. 한국에 SF출판시장은 없습니다. 가능성이요? 시장성을 말하겠지요.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물론 있지요. SF가 돈벌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꿈과 희망'을 출판사에게 심어주고, 그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SF 출판해서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직지심경 프로젝트가 '소망사업'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요새 한국상황은 무능력한 상아탑의 아무것도 하지않는 교수님 대신 외국시장에서 아직 만들지도 않은 영화 한편으로 영업하여 돈을 억수로 번 영화인을 '신지식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구(?) 지식인들 몇몇이 허탈해한다는 괴기스러운 소문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야 그들이 정말 아무것도 해놓은 일이 없어서입니다. 교훈: 신지식인은 돈이라도 잘벌어야 한다. 기반 조성은 어떻게 하느냐, 제 논법은 이렇습니다: 흑묘백묘. 책이든 애니든 영화든 SF를 널리 알리고 그 가능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비좁은 동호회를 뛰쳐나와 지도편달이 필요한 어린양떼-민중을 상대로 SF 도서전도 열고, 동호회 페스티발도 참가하고, SICAF도 기웃거리고, SF 동호회 연합MT도 하고, 하이텔의 일부 지각있는 사람들처럼 독토모임을 만들고, 불법 SF 영화 상영회도 개최하고 SF컨벤션도 열고, 웹에는 불법 사이트, 언더그라운드 한편에서는 불법으로 SF CD도 만드는 다각도의 지랄발광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전혀 없어보이는 시장을 아마추어의 질기고 악랄한 게릴라전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것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작 1%의 가능성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직지심경 프로젝트는 발상 자체가 위험스럽습니다. 그러나 동호회에 신규회원이 들어와도, SF를 구하려고 해봐도, 과거의 망할 걸작들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SF 담론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책이 있어야 비평도 나오고, 독자가 생기고 교루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초의 책은 모험입니다. 독자는 최초의 책을 읽습니다. 최초의 책은 시장에서 평가되지요. 모험이 성공하면 또하게 됩니다. 일부 원서를 줄줄이 읽는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국내 SF 출판 환경이 열악한 것과 자신은 무관하며 자신은 그저 SF를 즐긴다고 할 따름이지요. 저는 그가 틀리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양반들이 한국에 SF가 더 많이 소개될 기회를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원론을 전개할 자격이 있습니다. 직지심경 프로젝트는 불법이다. 불법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장기적으로 저작권은 우리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섹시한 대안이 없습니다. 저는 섹시한 대안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하는 것입니다.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대상이 되는, 당시 저작권의 개념이 없었던 6-70년대 번역출판된 SF는 일본어 중역판으로 정식 계약을 맺고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이미 저작권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베른 조약이 저작권을 소급적용하여 이들을 법정에 세우려고 한다해도 그 대상이 되는 출판사는 이미 망해 있는 셈이지요. 직지심경 프로젝트는 먼지나는 당시의 책들을 꺼내들고 무식하고 용감하게 법을 어겨나가는 '별로 좋지않은' 방법을 전략전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좋다는 걸 잘 알지만, 저는 출판사 차릴 돈도, 출판기획 할 돈도, 번역도 못하고, 죽여주는 비평서를 쓰기엔 읽은 것이 적고, 하다못해 출판사를 설득해 판권을 사들이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주어진 불가피한 상황은 '벽과 나'같은 고독의 10년 세월이었을 따름입니다(요새도 수도사가 마스터베이션을 한 후 신에게 용서를 빌까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출판된 서적이 20세기 말에 멀티밀리언 베스트셀러가 될 일은 없을 터이고, 이러저러 출판사와 출판기획을 통해 수집한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자면, 그런 책들이 재출간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거나 지극히 희박합니다. KSFA 사이트를 기억하십시오. 빅히트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를 감방에 가두지 않았습니다. 사랑하기엔 너무 게을렀던 탓이겠지요. 저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성공하면 누군가의 이목을 끌게되고 이목을 끌면 덜미가 잡히게 되니까. 출판업계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한 책이 출판되어 성공한다는 것이 대략 어느정도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2-3만부 정도가 나오면 평작, 5-10만부 이상이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많아봤자 고작 '직지심경 프로젝트 스페샬 리미티드 에디션 1999'이란 글귀가 새겨진 2000부 되는 CD 한장 때문에 도그마틱하고 딜레마틱하고 뭔가 문제가 심각한 원론을 들어가며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겠습니까? 이쯤에서 이 특별판의 1/3을 도배하고 있는 저작권법에 관해 제 위험천만한 괘변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특허법을 포함해, 저작권법은 점점 쓰레기같은 악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저작권법이 작자 사후 50년동안 저자의 저작권을 인정한다는 대목이 그러하고요, 최근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작자 사후 70년까지로 연장한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습니다. 저작권법은 작가가 돈버는 것이 아니라 판권을 거래하는 에이전시와 출판사가 돈을 버는 것입니다. 아니면 작가 죽은 후 일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존재했던가요? 특허권은 특허권 소멸이 발효후 30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30년은 기술발전속도를 무시한 지나치게 긴 기간이지요. 이미 폐해가 사방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숙녀의 고개를 젓게하는 반도체 특허분쟁 소동은 신물이 넘어오는 뉴스일 것입니다. 문명은 좀 더 나아질 수도 있었죠(그야물론 정신의 부재 운운은 20세기다운 테마라 해두고요). 특허권 때문에 랙이 걸려 기술개발비용이 천문학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두 법의 원래 의도는 좋았고(원저자의 아이디어와 권리를 보호하여 그들을 먹고 살게 해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을 것이나 사람들이 선한 생각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니기에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는 악랄한 상업적 구속이 되어가는 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벌이만이 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지식인'의 메시지를 알고 있습니다. sf라는 그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허황한 것'으로라도 돈벌이면 장땡이다 라는 것이지요. 일전에 들은 예를 선보이겠습니다. 웰즈의 우주전쟁과 투명인간은 저자가 사망한지 오래되어 저작권이 소멸했습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는 이것을 open electronic text화 했지요. 그런데 출판사는 이것을 가지고 판권(저작권)을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 그냥 주석을 몇줄 덧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저작권은 권리양도 또는 권리를 재판매하여 대부분 에이전시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류를 잘타 베스트셀러가 되면 소유자는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며 복권맞은 기분을 누리겠지요. 그 양반이 저자입니까? 단적으로 말해서, 예술가들 등쳐먹는 미래에 대한 안목이 있는(노후를 대비하는?) 노련한 3차산업 화이트컬러일 따름이지요. 물론 정당한 액수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불확실한 댓가를 받는다는 것은 위험스러운 투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투자가 보호받길 제2의 본성처럼 강력하게 희망합니다. 따라서 저작권법은 당연히 70년으로 개정될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자본주의의 세례가 없으면 이 척박한 땅에서 무언가를 섭렵하는 일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지요. 다른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고 자신의 권리도 보호받는다는 공정한 정신에 대한 냉소적인 부정이 아니올시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저는 제가 얍삽하고 빈틈을 노린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내 죄를 내가 알고, 타인의 부덕까지 덤으로 알고, 죄없는 사람들까지 현혹하여 끌어들였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 이상 사설 끝. 정당한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사람도 많이 듭니다. 이 세대가 끝나고 통일이 되는 그 훗날까지 1970년에 출간된 sf는 다시 볼 수 없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의식과 불가피함, 그리고 정의감으로 여러분들을 선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으며 지난 계획동안 한번도 그러해 본 적이 없습니다. 향수와 꿈과 희망 등등 언제나 몸보신에 좋은 것들을 끌어왔지요. 저작권은 어차피 인정해야할 사안입니다. 불평을 늘어놓으며 저항해도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누구 표현대로, 그냥 개무시하고 해피하게 불꽃처럼 튀겨보자는 것입니다. 이상이 직지심경 프로젝트의 의의와 목적이 되는 기반이며 더한 것이 없습니다. 동호회에 누가 된다면 동호회에서의 선전을 중단할 것입니다. 어느 동호회던지 운영진은 불법/음란/상호비방을 견제하고 방조하지 않을 책임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컨벤션:합법/직지심경:불법/동호회:불법방조/저작권:돈벌이 등은 제 안중에 없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저는 깡촌에서 별을 보며 자랐습니다. -*- 프로젝트 책임자인 정상돈의 아름답고 고상한 '입장'은 이러합니다. 저는 아직 마음이 동하지 않아 프로젝트를 중단할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하찮은 저작권 때문에 팔찌차고 싶지도 않습니다. 기타 식상한 문의나 애정표현, 한밤의 토크쇼 참가의뢰 등은 거절합니다. 아직 cd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도 '불법제품'은 없습니다. 그러나 불법을 조장하는 '직지심경 프로젝트 소식'지는 존재합니다. 흠. 제 괘변과 주장이 지나치게 강해서 소식지가 따분했을 것 같네요. <오탈자 보완계획>에 참가하신 교정원 여러분, 수고하십시오. 추신: 가고일님이 일전에 보내준 짧은 메시지: may the 직지 be with you. luke